밤부터 새벽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우울함과 좌절감에 예전에 친했던 누나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침 9시경에 답장이 와서 당장 그날 만났다. 고기에 파스타를 먹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면서 이제 결혼할 때 아니냐, 따위의 말을 듣고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고
두 사람 앞이라서 징징거리고 싶은 하소연들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꼬인 시간들을 살짝 풀어놓을 수 있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정답에 가까운 길을 그들은 이야기 해주었지만
식어버린 열정은 반투명한 막으로 나를 감싼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그런거 재미도 의욕도 없는걸?

공부를 하는 것이 즐겁던 26살과 가르치는데 즐거움을 느끼던 28살의 나는 사라지고
텅빈 31살의 내가 있다.

이런 텅빈 나를 귀여워해주는 여자친구가 있다는게 축복이지.

움직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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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우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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