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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5 한국이 싫어서 / 민음사 / 장강명


표백 이후로 처음 읽은, 장강명의 책이다.

80년대 90년대 생이 모이면 항상 말하곤하는
한국이 싫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
라는 한탄을 생각하면 제목을 참 잘 지었다.

20대의 '나'는 호주로 유학을 떠난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

말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나려고 호주로 갔다.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불만만 토로한 친구들과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잖니 라고 설득하는 어머니와
나와 함께 있어줘 라는 남자친구를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떠난 호주.

거기서 기다린 현실도 비록 장미빛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노력하며 원하던 시민권을 얻는 쟁취기였다.

얼마전에 읽은 [나의 토익만점수기]와 비교하자면 훨씬 현실적이고 덜 소설적이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우리네 삶을 보여주는것 같았고, 단지 그만큼 덜 희화화 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현실이 재미를 덜하게 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깨닫고 그걸 위해 노력한 과정이며, 거기에 함께 동행하만한 동반자 후보를 만났으니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아래는 인상깊은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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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진게 없어도 행복할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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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호주가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한 점이 있었지.

애국가 가사 알지? 거기서 뭐라고 해?
하느님이 보우하는 건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야. 만세를 누리는 것도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고. 나는 그 나라를 길이 보전하기 위해 있는 사람이야. 호주 국가는 안 그래.

호주 국가는 "호주 사람들이여, 기뻐하세요. 우리는 젊고 자유로우니까요."라고 시작해.
그리고 "우리는 빛나는 남십자성 아래서 마음과 손을 모아 일한다."고, "끝없는 땅을 나눠 가진다"고 해.

가사가 비교가 안 돼.

Posted by 하우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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