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 1-5

만화 2015. 2. 26. 22:51 |

남매간에 사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근친을 싫어하는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창작물에서의 근친, 어머니나 아버지를 사랑하는 쪽은 좋아하는 편이고
혈연없이 거둬서 키운다거나 하는 키잡물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훈훈한 육아만화에서 키잡물로 급전개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토끼드롭스를 제 마음속의 만화 목록 상위권에 올려두었다고 하면 어느정도인지 알만하죠.  

배덕감이라는 소재를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친, NTR, 키잡같이 욕먹기 십상인 장르도 거부감없이 보고 그런 창작물에서 만족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매사이는....... 부담가기도 하고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동색이나 누나가 있어서 '저런건 가상일 뿐이지' 혹은 '여동생(누나)가 없는 인간이나 생각할 법한 내용이네'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남동생 하나 뿐인 형제집안에서 자랐으니까요.
단지, 가까운 나이에 함께 성장해온 둘이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연풍을 읽기 시작할 때 
설마 이 아이가 여동생은 아니겠지?라는 느낌이 들자 더는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름의 전날' 작가니까! 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읽어보니 역시나 감정묘사가 절절하니 마음에 스며드는 만화였습니다.





'게으름 피우고 처지기 시작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지도 몰라'

아.....나다.........






서로 사귀었던, 그리고 싫어서 해어진 것이 아닌 두 사람이 재회할 때 생기는 미묘한 분위기.


이런 것들로 가득찬 만화여서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기분전환용 만화는 아니지만 여러 생각을 하면서 보게되는
기분 울렁거리는 만화였습니다.

뭐랄까요,

남매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그 결과보단 그 과정이 진행되면서 생겨나고 사라진 인간관계를 보여주는게 이 만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용인받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가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잃어나가는걸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사랑이란 어쩔수 없는건가 싶고.... 그렇습니다.

읽어볼만한 작품이지만 
절판된지 오래라 보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애니화 되기도 했다는데 이런 장르는 만화책이 더 본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월도 끝타가는데 아직도 전 엎어져있네요.

직장을 그만둔걸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면서도
그만두지 않았으면 이런 감정도 모른체 정신없이 현실에 불평하면서 또 다름 꿈을 키우고 갈등했겠죠.
모든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기죽지 말로 현실에서 잘 살아나가야겠습니다.

오늘은 337박수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저도 후쿠에게 응원받고 싶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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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우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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